도봉, 잇다 프로젝트
극으로 잇는 문화도시 이야기
연극을 통해 주민들과 함께 도봉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기획의도 | 도봉구에 대한 이해 향상 및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애착심 증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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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기간 | 2019년 8월 ~ 2019년 12월 |
대상 | 도봉구 연극인 및 주민 |
참여방법 | 문화도시 도봉 네이버 밴드에서 구글폼 신청 |
주관단체 | 창작집단 소풍가는 길 |
운영형태 | 행사 및 워크숍 |
진행과정 | - |
갤러리
More View전업주부, 주민 배우의 길에 들어서다.
Q. 극한직업 배우되기 수업 참여 계기
창동에 거주한 지 13년째 되는 56세 전업주부입니다. 극한직업 프로젝트는 꽃담 봉사를 하던 중 문화도시 도봉 밴드에 올라온 공지를 보고 신청하게 되었어요.
평소 연극과 연극배우에 대한 동경도 있었고 참여를 통해 추억도 만들고 지역민들과 교류를 하고 싶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12월 결과발표회에 보여줄 낭독 극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수업 진행과정 및 소감
수업은 선생님께서 준비하신 분량의 내용을 낭독하고 대사에 맞는 몸동작을 연습하는 방식이에요. 선생님은 그 과정에서 방법을 알려주시죠. 돌아가면서 한마디씩만 해도 삼십 분이 훌쩍 지나가는데 수업시간이 한 시간 반이라 정말 짧게 느껴져요. 최소 2시간은 필요해요.
막상 참여해보니 동경하는 마음만 갖고 있었기에 막상 해보니 어려운 점이 많았어요. 낭독을 위한 호흡법이 다르고 전혀 훈련이 안 되어있었거든요. 대사를 그냥 읽으면 안 돼요. 감정을 실어서 해야 하는데 일상생활에서 말하는 것과 다르니 어렵더군요. 하지만 배워서 하나씩 익히며 늘어가니 기쁘기도 하고 소소한 행복이 되었습니다.
Q.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
전에 읽었던 책을 낭독하듯 읽으니 마치 옛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어요. 전에는 눈으로 책을 읽었는데 글을 대사로 낭독하니 제 체험이 극에 녹아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인형의 집은 책으로 읽었을 때보다 낭독하면서 읽는 인형의 집이 훨씬 감정적으로 풍부하게 스며들었어요. 어떤 분은 낭독하면서 울먹이시기도 했어요.
아쉬운 점은 목소리에 자연스럽게 감정을 실어야 하는데 아직은 미숙했던 점이요. 아직 책 읽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요. 목소리로 연기해야 하는데 목소리 조절을 위해서는 호흡이 가장 중요해요.
감정을 확실하게 표현하는 대사는 자신 있어요. 하지만 제가 갖지 못한 성량을 표현하는 것은 아직 어렵습니다.
Q. 수업 중 기억에 남는 점
처음 수업을 들었을 때가 생각나요. 내 안에 쌓여있는 것을 동작으로 표현해보는 것이 주제였죠. 밖으로 나가서 자기만의 몸동작을 표현했는데 그 날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저는 평소에 갇혀있는 기분이 들어서 그날 날아가는 새를 표현했어요.
사람들이 가진 성향이나 성품이 다르잖아요. 신기하게도 성향과 성품에 따라 대사가 나오더라고요. 정적인 분은 대사할 때 우아하게 말하고, 평소에 표현력이 강한 분들은 대사도 내지르는 편이에요. 대사 안에 다 자기 개성을 싣더군요.
Q. 보완 및 제안사항
내년에도 이 프로그램을 한다면 다른 활동도 접목하면 어떨까 싶어요. 예를 들어 연극 관람을 하고 재현해보면 배움이 빨라질 것 같아요. 시간도 2시간 이상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수업을 했던 문화실험실 밈은 움직이지 않고 낭독 연습을 할 때는 괜찮지만 동작이 많은 연기를 할 때는 좁아요. 넓은 공간이 확보되면 좋겠어요. 하다못해 거울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문화실험실을 주민을 위한 소통 공간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홍보도 더 필요해요. 많은 사람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궁금해 하지만 스쳐 지나가는 공간으로 여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주민 욕구에 맞는 프로그램을 더 많이 열었으면 좋겠어요. 아파트 게시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요.
Q. 극한직업 배우되기 수업 이후 달라진 점
대부분 연극을 잘 모르는 주민이었어요. 처음 만났을 땐 다들 어색하고 할 수 있을까? 싶었죠. 수업을 통해 마음껏 표현하는 연습을 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주부로 살다 보면 자기 안의 것을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런 점에서 내 안의 것을 많이 꺼내게 됐죠. 낭독 중에 자기 경험이 생각나서 울컥하는 분도 계셨고, 소리 내서 이야기하는 일이 몇 년 만인 분도 계셨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저의 큰 목소리가 싫었어요. 작게 이야기하면서도 힘 있는 목소리를 원했는데 목소리가 큰 편이라 콤플렉스가 있었어요. 하지만 낭독을 하면서 큰 목소리가 전달도 잘되고 도움이 되니 자신감을 많이 얻었어요.
앞으로 계속할 수 있다면, 연극도 보러 다니고 창작극도 해보고 싶어요. 노인 요양원에 가서 봉사 공연도 해보고 싶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