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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알의 이야기가 가득한 존중문화도시도봉

씨알방학간 상반기 온라인 전시관 개관!

씨알방학간 상반기 전시에 대한 온라인 전시관이 개관했습니다.

도봉'만'의 목소리 주민 설문조사

존중문화도시 조성계획을 위한 도봉구민 및 생활권자 설문조사를 진행합니다.

'문화도시를 추진하는 이유' 아이콘 탄생!

20가지의 이유를 바탕으로 우리는 존중문화도시 도봉을 만들어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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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소개

거버넌스

문화도시추진단(거버넌스)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도시문화를 만들어나갈 필요성과
해결방안을 찾기 위하여 소통하고 협업하는 주민주도의 협의체입니다.

씨ᄋᆞᆯ이 이야기가 가득한 존중문화도시 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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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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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021.08
씨ᄋᆞᆯ이 만들어가는 문화민주주의

씨ᄋᆞᆯ이 만들어가는 문화민주주의문화도시 추진단장 민경찬“모든 도시는 특별하다.” 이 짧은 문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도시 사업을 진행하며 제시한 문화도시 사업의 기본 전제이다. 그렇다면 각 지자체는 어떻게 자기 도시만의 특별함을 문화도시에 담아낼 수 있을까?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러한 고민을 담아서 ‘중앙•관 주도에서 지역중심•시민주도형 도시문화 거버넌스로 변화’라는 추진방향을 제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제시한 시민이 주체가 되어 주도하는 문화도시를 생각할 때, 우리가 함께 이해하고 가야 할 두 가지 개념이 있다. ‘문화의 민주화’(Democratization of Culture)와 ‘문화민주주의’(Cultural Democracy)가 그것이다. 두 개념 모두 ‘인권’으로서의 문화권(Cultural rights)을 뿌리로 하지만 그 지향점에는 차이가 있다. ‘문화의 민주화’는 ‘문화의 접근성을 증진하고 가능한 많은 국민에게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중요한 정책이념으로 설정한다. 한 마디로 문화적 혜택을 더 많은 사람이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를 두고 “모든 사람을 ‘위한’ 문화(Culture for Everybody)”라고 부른다. 한편 ‘문화민주주의’는 단지 문화적 혜택을 받는 것에서 더 나아가 시민이 문화의 주체로 참여하는 것을 말하며, 그래서 “모든 사람에 ‘의한’ 문화(Culture by Everybody)”라고 부른다.문화도시 사업은 지금까지의 우리나라 문화정책의 주된 흐름이었던 ‘문화의 민주화’의 관점보다는 ‘문화민주주의’의 관점에서 문화정책을 풀어가려는 사업이다. 사실 ‘문화의 민주화’는 여전히 중요한 개념이며, 필요한 정책이다. 더 많은 시민들에게 좋은 문화적 혜택을 주기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야 한다. 그러나 시민들이 문화 창조의 주체가 되지 않으면, 그 도시만의 색깔과 특별함을 담아낼 수 없으며, 그 정책의 ‘지속가능성’ 또한 담보할 수 없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는 ‘문화민주주의’가 도시 문화가운데 정착되고, 시민이 주체가 된 문화도시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또한 이를 위해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를 위해서 씨ᄋᆞᆯ사상을 통해 시민의식을 고취하며 민주주의 운동을 이끌었던 함석헌 선생의 말에 귀를 기울여 보자. 그가 말한다. “나는 이 씨ᄋᆞᆯ을 믿습니다. 끝까지 믿습니다. 믿어주지 않아 그렇지 믿어만 주면 틀림없이 제 할 것을 하는 것이 씨ᄋᆞᆯ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잘못하는 것이 있어도 낙심하지 않습니다.” ‘지위도 직책도 없는 맨 사람, 즉 씨알을 사람을 향한 그의 이 믿음은 자연스럽게 ‘사람 존중’의 철학으로 이어진다. “믿는 자만이, 민중을 믿는 자만이 이길 것이다. 믿음이 무엇이 믿음이냐. 그의 인격 대접, 사람됨 대접이 아니냐?”모든 사람은 존엄하다. 사람은 지위나 직책이 아니라, 사람 그 자체로 존중해야 한다. 사람을 향한 이 믿음이 없이는 문화민주주의로 나아갈 수 없다. 함석헌 선생은 “사회의 바탕, 그리고 주인이 씨ᄋᆞᆯ(민중)인데 지배자, 권력자 등 민중으로 불릴 수 없는 집단이 등장해 민중 위에서 민중을 업신여기면서 속이고 억압하고 주리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사회와 나라의 주인 행세를 해왔다”(함석헌, 1959)고 말하며, ‘씨ᄋᆞᆯ’들이 역사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몇 몇 소수의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세상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주체가 되어 함께 문화를 일구고 역사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함석헌 선생의 이 생각이야 말로 문화도시도봉이 추구하는 문화민주주의와 닿아 있으며, 동시에 시민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도시 문화를 일구어 왔던 도봉의 풀뿌리 민주주의의 전통과 맥락을 같이 한다. 씨알사상연구소장 박재순도 말한다. “‘씨ᄋᆞᆯ’이라는 말 자체가 생명이 스스로 싹터서 자라나는 과정이며, 모든 사람들이 자발적 주체적으로 스스로 하는 모든 행동을 존중하는 것을 뜻한다.”그가 말한 이 자발성과 주체성이야말로 살아있는 생명의 특징이며, 도봉이 문화도시 안에 담아내고자 하는 ‘문화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핵심 가치이다. 문화도시 도봉은 이 ‘씨ᄋᆞᆯ’이라는 말 속에 흐르는 도봉의 역사와 시민운동 전통의 가치와 뜻을 담아서 ‘씨ᄋᆞᆯ의 이야기가 가득한 존중문화도시 도봉’이라는 비전을 삼았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온갖 기술과 자본과 힘을 동원하여 달아 놓은 씨앗 없는 가짜 열매가 아니다. ‘씨ᄋᆞᆯ’이라 불리는 일반 시민들이 스스로 뿌리내리고 자라날 수 있도록 물을 주고 거름을 주며 기다리는 것이다. 때가 되면 그 고유의 색깔과 향내를 지닌 우리의 문화가 꽃 피우고,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참고자료 : 문화민주화와 문화민주주의, 미래문화정책포럼(http://cafe.daum.net/faclpi)2021년 문화도시 추진 가이드라인(문화체육관광부) 2021년 서울시 도봉구 문화도시 조성계획, 씨ᄋᆞᆯ의 이야기가 가득한 존중문화도시 도봉 <씨ᄋᆞᆯ의 소리> 창간호<사상계> 1961년 6월호 <씨ᄋᆞᆯ과 연대> 2019, 새물결, 강수택

23 2021.07
존중문화도시 도봉(道峯) 이야기

존중문화도시 도봉(道峯) 이야기 문화도시 추진단장 민경찬 지난 6월17일, 도봉구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하는 법정문화도시 사업에 문화도시 조성계획서를 제출하였다. 2018년 처음 시작된  ‘문화도시 사업’은 2022년까지 30개 문화도시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사업이 벌써 4년차에 접어든 시점에서 법정문화도시에 도전하는 도봉은 어떠한 마음으로 준비를 해야 할까? 문화체육관광부는 ‘모든 도시는 특별하다’는 관점으로 이 사업을 시작하였고, 도봉 또한 도봉만의 특별함을 담아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다른 도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도봉만의 것은 무엇이 있을까? 이를 위해서 먼저 ‘도봉’이라는 명칭의 유래부터 살펴보고자 한다. 도봉구(道峯區)는 지역에 있는 명산인 도봉산(道峯山)에서 이름을 따왔다. 그러면 산 앞에 붙인 ‘도봉(道峯)’이라는 이름은 어디서 왔을까? 도봉산의 이름의 유래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학문을 연마하고자 도(道)를 닦았던 봉우리(峰)’에서 나왔다는 설이고, 다른 하나는 ‘조선왕조를 여는 길(道)을 닦은 봉우리(峰)’에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이 이야기들은 어디서 나왔을까? 두 개의 다른 이야기 같지만, 사실은 하나로 연결된 이 이야기의 근원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이야기는 일단 ‘도봉서원’에서 시작된다. 서원(書院)은 학덕이 높은 유학자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올리고, 지역의 인재들을 교육하던 조선의 지방 고등교육기관이다. 조선시대 한양에는 총 5개의 서원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도봉서원은 조선 전ㆍ후기의 가장 대표적인 성리학자인 조광조와 송시열을 한 사액서원(賜額書院:조선시대 국왕으로부터 편액·서적·토지·노비 등을 하사받아 그 권위를 인정받은 서원)으로 백사 이항복 등 저명한 시인 묵객들이 시문을 남긴 오늘날 서울 지역 내 가장 대표적인 서원이었다. 하지만 1871년(고종 8) 흥선대원군이 왕권 강화 차원에서 단행한 서원 철폐령에 의해 훼철되었다. ‘도봉(道峯)’이라는 이름은 1573년(선조6년) 조광조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서원이 창건 될 때 받은 이름이었다. 그 이름은 단지 이름만으로 그치지 않고, 실제로 많은 선비들이 학문을 연마하고 도를 닦는 봉우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고, 선비들이 아름다운 자연을 벗 삼아 공부하던 서원이 위치한 산의 이름이 ‘도봉’이라 불리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도봉이라는 이름이 ‘조선왕조를 여는 길을 닦은 봉우리’에서 나왔다는 설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를 위해서 도봉서원이 시작되게 했던 조광조의 정치사상을 정리했던 율곡의 말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 “율곡은 조광조가 이상정치(지치, 至治)를 위해 추구한 핵심 과제를 요약하여 ‘도의를 숭상하고’(숭도의, 崇道義), ‘인심을 바로잡으며’(정인심, 正人心), ‘성현을 본받게 하는 것’(법성현, 法聖賢)이라 했다. 조광조는 그 이상정치의 주체가 임금의 마음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궁극적 목표가 백성을 위한 것이요 백성을 보호하는 것임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한 마디로 도학적 이상정치가 ‘민본(民本)’의 원리를 실현하는 데 있는 것임을 의미한다.”(한국유학의 탐구, 1999. 6.10. 금장태) 이러한 ‘민본(民本)’의 원리이야 말로 조선이라는 새 나라를 열었던 정도전이 꿈꾸었던 나라의 기초가 되는 사상이었다. 예로부터 ‘봉우리’는 먼 길을 갈 때, 전체를 조망하기 위한 장소로 인식되었다. 고려라는 오랜 나라를 뒤로하고 새로운 나라의 새로운 길을 닦는데 있어서, 그 길을 시작하는 봉우리처럼 중요한 곳이 있을까? 정도전이 택한 ‘조선왕조를 여는 길을 닦는 봉우리’는 다름 아닌 맹자의 ‘민본’사상이었다. 정도전은 유학, 그 중에서도 맹자라는 봉우리에 올라 새로운 나라의 길을 바라보았고, 그 봉우리의 중심에는 ‘백성’이 있었다. “백성이 가장 귀하고 사직(社稷)은 다음이며, 군주는 가볍다. 이런 까닭으로 구민(들판의 백성)의 마음을 얻으면 천자(天子)가 되고 천자의 마음을 얻으면 제후가 되고 제후의 마음을 얻으면 대부(大夫)가 된다” 『맹자』의 진심하(盡心下) 중에서조선은 ‘백성이 근본이며, 백성이 가장 귀하다’ 민본사상으로 시작된 나라였지만, 이 사상이 온전히 구현되지는 못하였다. 다만 그 봉우리를 향해 끊임없이 움직여왔던 나라였다. 그리고 도봉은 시대를 뛰어넘는 그 귀한 생각이 풀뿌리처럼 뿌려지고 자라난 아주 특별한 지역이었다. 정도전의 생각은 조선시대의 조광조와 송시열을 거처 일제강점기에 민족의 얼을 지키기 위해 재산과 젊음을 쏟아 부으셨던 김병로, 정인보, 송진우 선생 같은 분들에 의해 이어졌다. 또한 ‘맨 사람’, ‘백성(民)’을 ‘씨ᄋᆞᆯ’로 보며 ‘씨ᄋᆞᆯ’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자 했던 함석헌 선생과 민주주의를 열어갔던 시민들의 민주화운동을 통해 구체화 되었다. 백성들을 위한 글을 만들기 위해 온 마음을 쏟았던 세종대왕의 둘째 딸 정의공주, 세종대왕을 통해 만들어졌던 훈민정음의 뜻을 담은 해례본을 찾아내고 지켜내기 위해 온 삶을 걸었던 전형필, 조선말과 일제강점기 기울어진 수레와 같던 남자와 여자의 관계를 바로 세우고, 남녀평등과 여성교육이라는 새로운 길을 열었던 차미리사선생, 민주화 시대의 숨은 공로자 계훈제선생,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산 역사 김근태선생,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해 항거하며 노동자의 인권을 향한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전태일열사, 그리고 이어진 시민사회의 풀뿌리 운동…. 한 때 도봉에 살며 이곳에서 함께 호흡했던 이 사람들이 걸어왔던 ‘길(道)’은 한결같이 ‘민본(民本)’이라는 높은 ‘봉우리(峯)’에서 시작된 길이었다. 나라가 바뀌고,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그리고 근현대사의 질곡을 지나는 동안에도 끊어지지 않고 이어졌던 이 놀라운 길이 시작된 도봉은 참으로 새로운 나라를 여는 길을 닦을 만한 높은 봉우리였다. 이러한 도봉에서 도봉만의 특별함을 담은 문화도시를 계획하며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당연히 ‘도봉(道峯)’의 뜻과 길이 담긴 문화도시여야 할 것이다. 다른 도시가 흉내 낼 수 없는 우리만의 것을 담아내면서도, 그것을 오늘의 언어와 문화로 풀어낸 우리만의 독특한 무언가가 담긴 문화도시 도봉은 마땅히 ‘민본(民本)’이라는 높은 봉우리에서 시작된 길어야 할 것이다. 모든 사람을 귀하게 여기며 존중하고, 그 사람들이 소중히 여겼던 자연과 각 지역의 문화를 소중히 여기며, 지역의 시민들이 주체가 되어 함께 만들며 풀뿌리처럼 이어져 왔던 민주시민의 도시 도봉의 이야기를 이제는 오늘을 살아가는 도봉의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야 할 차례다.    참고자료 : 도봉구 문화관광 홈페이지(https://tour.dobong.go.kr), 위키백과(https://ko.wikipedia.org/wiki/도봉구), 한민족문화대백과<한국유학의 탐구> 1999. 6.10. 금장태, 서울대학교출판부<인간혁명> 함석헌저작집2. 1976.12.24. 한길사<차미리사평전>, 2008.7.16. 한상권, 푸른역사<전태일평전> 1983.6.20. 조영래, 한영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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